이기적 유전자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 옮긴이: 양억관 출판사: 민음사
감상
오래전부터 들어온 과학 교양 서적이라 읽어 보았다. 나름 일반 생물학까지는 공부해본 사람으로서 교양서적이 얼마나 어렵겠냐 싶었지만 상당히 어려웠다. 우리가 흔히 ‘유전자는 인간의 몸에 대한 설계서다’라는 생각을 돌려서, 유전자가 본체이고 각 생명(개체)는 유전자를 전파하기 위한 생체 기계일 뿐이라는 이야기들의 반복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저자의 설명들이 계속 된다. 어떤 생물이 본능적으로 하는 그 행동이 왜 유전자를 전파하기 위한 행동인가에 대한 내용. 너무 어렵고, 너무 방대하다. 추천하지는 않는 책
기억에 남는 구절
어떤 행성에서 지적 생물이 성숙했다고 말할 수 있는 때는 그 생물이 자기의 존재 이유를 처음으로 알아냈을 때다.
최초의 자연선택은 단순히 안정한 것을 선택해서 불안정한 것을 배제하는 것이었다.
자연선택의 기본 단위로 가장 적합한 것은 종도 개체군도 개체도 아닌, 유전 물질의 작은 단위(이 것을 ‘유전자’라고 부르면 편리하다)라는 것이다.
의식이란, 실행의 결정권을 갖는 생존 기계가 그들의 궁극적 주인인 유전자로부터 해방되는 진화의 정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유전자 풀은 진화적으로 안정한 유전자들의 세트가 될 것이며, 이는 어떠 한 새로운 유전자도 침입할 수 없는 유전자 풀로 정의된다.
성실하게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종의 경우에도 암컷이 수컷 그 자체와 결속하기보다는 오히려 수컷이 소유하는 영역과 결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에너지의 일부만이 실제로 가장 중요한 통화, 즉 진화 의 금본위 제도인 유전자의 생존으로 변환 가능하기 때문이다. 트리버스는 1972년에 양육 투자(parental investment, P.I.)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이 문제를 멋지게 해결했다.
따라서 유전적인 배경만 따진다면 어미가 특정 자식을 편애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미가 실제로 편애를 한다면 그것은 연령 등에 따라 결정되는 기대 수명의 차이 때문이다.
이상적으로 개체가 ‘바라는’ 것은 가능한 한 많은 이성과 교미하고 자식 양육은 상대에게 전적으로 떠맡기는 것이다.
동식물을 통틀어 수컷을 수컷, 암컷을 암컷이라고 명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한 가지 기본적인 특징은, 수컷의 생식 세포는 암컷에 비해 매우 작고 그 수가 많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암컷은 크고 영양소가 풍부한 난자의 형태로 처음부터 수컷보다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태할 때부터 이미 어느 자식에 대해서건 아비보다 더 깊은 ‘정성’을 쏟는다.
암컷이란 착취당하는 성이며, 착취의 근본적인 진화적 근거는 난자가 정자보다 크다는 데 있다.
수명 그 자체가 왕성한 생식력의 증명이 될 수는 없다. 장수하는 수컷은 반대로 번식을 위해 위험을 감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존해 왔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아들이 성체가 됐을 때 개체군 내에 서 대부분의 짝짓기를 독점하는 소수의 운 좋은 수컷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암컷이 얻을 수 있는 손자의 수는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다. 그 결과 암컷의 눈으로 볼 때 수컷이 갖춰야 할 가장 바람직한 성질의 하나는 간단하게도 성적 매력 그 자체가 된다.
동물의 행동은, 그 행동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그 행동을 하는 동물의 몸 내부에 있거나 없거나에 상관없이, 그 행동을 담당하는 유전자의 생존을 극대화하는 경향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