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시작

2023년 2월 27일 월요일, 카이스트 문지캠퍼스에 도착했다.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들도 있고, 이전 기수분들이 인터넷에 썼던 글들도 읽어봤기에 힘든 과정이 될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며 5개월을 지낼곳을 둘러봤다. 도착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만 짐이 너무 많은가,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인가 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SW사관학교 정글 이전에 내가 한 코딩 경험은 딱 한번이었다. 학교에서 생물통계학 시간에 교수님이 가르쳐줘서 한 학기 동안 쓰던 R이 전부였다. 사실 그 수업은 이전학기 수업인 유전학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듯 했는데, 난 유전학을 듣지 않았기에 관심도 흥미도 없었던 R을 배우랴, 유전자와 관련한 논문을 해석하랴 정신을 못차렸다. 학기 중반부턴 그저 포기하고 F만 면하길 바라며 출석했다. 딱 한번뿐인 경험이었지만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코딩공부라고 생각했었다. ...

2023년 3월 4일 · 6 분 · 배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