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단어 :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

잘못된 단어 지은이: 르네 피스터 번역 : 배명자 출판사: 문예출판사 감상 정치적 올바름, 흔히 말하는 PC는 이미 유럽과 미국에선 큰 화두이다. 영화의 원작 줄거리나 실제 역사적 배경과 무관하게 흑인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 항상 뜨거운 논쟁이 펼쳐진다. 이름 자체가 snow white인 백설공주가 흑인이어도 되는가? 배경이 과거의 북유럽인 인어공주가 흑인일 수 있는가? 논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어느정도의 사실과 합당한 근거를 기반으로 한 세력이 광폭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종차별은 분명히 존재하며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 등 소수자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차별은 여전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 이 이야기가 시작되지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세상이 변하고 인권 의식이 나아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누군가는 일상에서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고, 자유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에 반대하는 세력은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주의자며 장애인을 혐오하는 비인륜적인 사람임이 틀림없을까? 과거 수 천년간 지속되어온 차별을 타파하기 위해 지금 나의 삶을 희생하라고 해야 하는 것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합리적인가? 누가 옳은지, 누구의 말이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다. 수학책에 나온 공식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 수학책을 의심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논리적이며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으로 취급하는 사람 중 더 학문적인 사람은 누구일까?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 어떠하든 꼭 추천하는 책이다. ...

2024년 7월 27일 · 6 분 · 배준수

화씨 451

화씨 451 지은이: 레이 브래드버리 옮긴이 : 박상준 출판사: 황금가지 감상 페이커 추천 도서 목록에서 읽은 두번째 책. 53년에 발간된, 상당히 오래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소설이다. 책은 소유하거나 읽어선 안된다는 법 떄문에, 소방서와 소방수 대신 방화서와 방화수가 존재한다. 책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집으로 찾아가 집을 불태워 버리는 존재들이다. 미래 소설이기 떄문에, 등장인물들은 현재의 우리를 구전으로만 내려오는 과거 이야기로 치부하며 말도 안된다고 여긴다. 예를 들어, 불을 지르는 방화수 대신 신고를 받고 불을 꺼주는 소방관이 있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들. 주인공을 제외하고 가장 주요해보이는 등장인물은 방화서장이다. 사회가 어떤 흐름으로 모든 책을 불태워버리자는 극단적인 사회로 변하게 되었는지, 이로 인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말해주는 인물이다. ...

2024년 7월 7일 · 3 분 · 배준수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지은이: 한스 할터 옮긴이 : 한윤진 출판사: 포레스트북스 감상 나는 책을 고를 때, 누군가의 추천사나 책에 대한 간략한 도입부, 소개를 읽지 않는다. 제목과 표지만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설령 내가 예상한 책 내용이 아닐지라도 온전히 나의 시각으로만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앞으로도 고수할 생각이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생각했던 책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죽음에 관한 혹은 삶에 관한 누군가의 무덤덤한 수필을 기대했는데 역사적 인물들의 유언 모음집이었다. 읽은 이후에, 딱히 삶을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거나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는 욕구가 솟구치진 않는다. 역사에 남을 위대한 위인들, 죽은 이후에도 칭송될 업적을 남긴 인물들마저 자신의 죽음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았다. 내가 가져야할 태도는 무엇일까. 무엇이 죽음 앞에 올바를 수 있을까? ...

2024년 5월 13일 · 2 분 · 배준수

트러스트

트러스트 지은이: 에르난 디아스 출판사: 문학동네 감상 크게 네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소설. 첫 파트를 읽을 때까진 이야기의 흐름을 쉽게 쫓아갈 수 있었다. 두 번째 파트에선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세 번째 장에 들어서선 이 책이 어떤 구조로 짜여졌는지 이해했고 내가 읽은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마지막에선, 숨도 못 쉬면서 읽은 느낌이다. 후기들을 보면 이야기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나에게만 힘든 건 아닌 듯하다. 이로 인해 두 번째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길을 잃는다 하더라도, 이 책은 정말 읽을 가치가 있고 재밌는 소설이다. 월스트리트를 바탕으로한 경제를 다루는 듯한 소설. 하지만 경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한 부부의 삶의 관한 이야기이다. 스포를 해보자면, 네 챕터는 모두 하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소설 속 세계에서 써진, 사실을 기반으로 한 부부에 관한 소설, 의도치 않게 소설의 주인공이 된 남편이 오해를 풀고자 쓴 자서전, 자서전을 쓰도록 돕기 위해 고용된 작가, 그리고 아내의 일기. 사랑 이야기가 아닌 소설을 읽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

2024년 4월 21일 · 2 분 · 배준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은이: 김초엽 출판사: 허블 감상 여러 단편소설들이 엮여있는 책으로, 책의 제목은 그 중 하나이다. 가장 처음에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가 나오는데, 내용 중 분량도 가장 긴 느낌이고, 전체적인 세계관을 파악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한 작품이였다. 그 외는 모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이 쉽고 단순하기 보다는, 불필요한 세계관에 대한 서술없이 등장인물의 말에 깊이 빠져들게 된 덕이다. SF 소설이긴 하지만, 과학적인 느낌보다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는 느낌이 물씬 들어 너무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가볍게, 짧으면 하루만에도 읽어버릴 수 있는 책. 독서에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지만 몰입하고 싶다면 꼭 추천하는 소설이다. ...

2023년 12월 31일 · 1 분 · 배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