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화씨 451 지은이: 최은영 출판사: 문학동네 감상 오랜만에 읽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은 국내 소설이었다. 그간 외국 소설들만 읽어서였는지 훨씬 더 와닿는 표현과 내용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소설들은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누군가는 사회적으로 열악함에 속해있고, 누군가는 개인의 위치에서 열외당한 이야기들이었다. 기억에 남는 구절 옛날 사람들은 하늘 위에 하늘나라가 있다고 생각했다. 밤하늘의 별빛들을 보고 하늘에 구멍을 뚫어 지상의 인간들을 바라보는 저 너머 누군가의 눈빛이라고 믿기도 했다. 그들에게 별빛은 신의 눈빛이거나 더는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존재들의 시선이었다. ...

2024년 8월 20일 · 1 분 · 배준수

잘못된 단어 :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

잘못된 단어 지은이: 르네 피스터 번역 : 배명자 출판사: 문예출판사 감상 정치적 올바름, 흔히 말하는 PC는 이미 유럽과 미국에선 큰 화두이다. 영화의 원작 줄거리나 실제 역사적 배경과 무관하게 흑인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 항상 뜨거운 논쟁이 펼쳐진다. 이름 자체가 snow white인 백설공주가 흑인이어도 되는가? 배경이 과거의 북유럽인 인어공주가 흑인일 수 있는가? 논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어느정도의 사실과 합당한 근거를 기반으로 한 세력이 광폭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종차별은 분명히 존재하며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 등 소수자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차별은 여전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 이 이야기가 시작되지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세상이 변하고 인권 의식이 나아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누군가는 일상에서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고, 자유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에 반대하는 세력은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주의자며 장애인을 혐오하는 비인륜적인 사람임이 틀림없을까? 과거 수 천년간 지속되어온 차별을 타파하기 위해 지금 나의 삶을 희생하라고 해야 하는 것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합리적인가? 누가 옳은지, 누구의 말이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다. 수학책에 나온 공식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 수학책을 의심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논리적이며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으로 취급하는 사람 중 더 학문적인 사람은 누구일까?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 어떠하든 꼭 추천하는 책이다. ...

2024년 7월 27일 · 6 분 · 배준수

화씨 451

화씨 451 지은이: 레이 브래드버리 옮긴이 : 박상준 출판사: 황금가지 감상 페이커 추천 도서 목록에서 읽은 두번째 책. 53년에 발간된, 상당히 오래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소설이다. 책은 소유하거나 읽어선 안된다는 법 떄문에, 소방서와 소방수 대신 방화서와 방화수가 존재한다. 책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집으로 찾아가 집을 불태워 버리는 존재들이다. 미래 소설이기 떄문에, 등장인물들은 현재의 우리를 구전으로만 내려오는 과거 이야기로 치부하며 말도 안된다고 여긴다. 예를 들어, 불을 지르는 방화수 대신 신고를 받고 불을 꺼주는 소방관이 있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들. 주인공을 제외하고 가장 주요해보이는 등장인물은 방화서장이다. 사회가 어떤 흐름으로 모든 책을 불태워버리자는 극단적인 사회로 변하게 되었는지, 이로 인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말해주는 인물이다. ...

2024년 7월 7일 · 3 분 · 배준수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지은이: 한스 할터 옮긴이 : 한윤진 출판사: 포레스트북스 감상 나는 책을 고를 때, 누군가의 추천사나 책에 대한 간략한 도입부, 소개를 읽지 않는다. 제목과 표지만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설령 내가 예상한 책 내용이 아닐지라도 온전히 나의 시각으로만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앞으로도 고수할 생각이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생각했던 책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죽음에 관한 혹은 삶에 관한 누군가의 무덤덤한 수필을 기대했는데 역사적 인물들의 유언 모음집이었다. 읽은 이후에, 딱히 삶을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거나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는 욕구가 솟구치진 않는다. 역사에 남을 위대한 위인들, 죽은 이후에도 칭송될 업적을 남긴 인물들마저 자신의 죽음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았다. 내가 가져야할 태도는 무엇일까. 무엇이 죽음 앞에 올바를 수 있을까? ...

2024년 5월 13일 · 2 분 · 배준수

트러스트

트러스트 지은이: 에르난 디아스 출판사: 문학동네 감상 크게 네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소설. 첫 파트를 읽을 때까진 이야기의 흐름을 쉽게 쫓아갈 수 있었다. 두 번째 파트에선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세 번째 장에 들어서선 이 책이 어떤 구조로 짜여졌는지 이해했고 내가 읽은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마지막에선, 숨도 못 쉬면서 읽은 느낌이다. 후기들을 보면 이야기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나에게만 힘든 건 아닌 듯하다. 이로 인해 두 번째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길을 잃는다 하더라도, 이 책은 정말 읽을 가치가 있고 재밌는 소설이다. 월스트리트를 바탕으로한 경제를 다루는 듯한 소설. 하지만 경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한 부부의 삶의 관한 이야기이다. 스포를 해보자면, 네 챕터는 모두 하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소설 속 세계에서 써진, 사실을 기반으로 한 부부에 관한 소설, 의도치 않게 소설의 주인공이 된 남편이 오해를 풀고자 쓴 자서전, 자서전을 쓰도록 돕기 위해 고용된 작가, 그리고 아내의 일기. 사랑 이야기가 아닌 소설을 읽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

2024년 4월 21일 · 2 분 · 배준수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지은이: 라프 코스터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감상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 먹은 떄부터, 언젠가 꼭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굳이 직업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직업이 아니게 되면 훨씬 더 자유롭게 내 꿈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중요한 건 반드시 하겠다는 것이다. 페이커의 독후감 리스트에서 단번에 내 눈에 들어온 책이였다. 어떤 게임에서, 어떤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인가? 내가 워낙 쉽게 게임을 질려하는 타입이라 정말 수 백가지의 게임을 해봤다. 남들은 들어보지도 못했을 것 까지도. 반면 남들이 다 하는 것,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법한(혹은 해야만 하는) 게임을 안한 경우도 있다. 나름대로 까탈스러운 구석이 있다 보니.. 이 책을 읽으면 내가 어떤 잣대를 가지고 있는지, 그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 했다. ...

2024년 3월 5일 · 6 분 · 배준수

공정하다는 착각

공정하다는 착각 지은이: 마이클 샌델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감상 능력주의는 진급, 승진, 포상 등 집단 내에서 이익을 분배할 때 개인의 능력을 기준으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지극히 당연하고 합리적인 방식인 것처럼 보이며 실제로 능력주의의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많은 노력이 소모되고 있다. 그런 면에 익숙해져있다보니, 능력주의를 정답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느정도 모범답안이 될 순 있겠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밀고 당겨주는 불합리함보다는 훨씬 나은 것은 분명하다. 나름대로, 능력주의에 있는 결함에 대해 생각을 하곤 했었다. 예컨대, 모든 수험생이 한날 한시에 같은 시험을 보는 수능은 능력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제도다. 국가적으로 철저히 보안을 신경쓰고, 철저히 원칙을 적용한다. 재벌가의 자녀들조차 재수를 하는걸 보면 납득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날의 컨디션, 건강이나 사고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는 존재하겠지만, 천재지변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수능은 완벽히 공정한가? 백만원이 넘는 과외를 받는 학생과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학생이 공정한 절차를 치뤘다고 볼 수 있는가? 아픈 가족을 돌보는데 매일 시간을 써야하는 학생의 불리함도 천재지변으로 어쩔 수 없는 요인이라고 해야할까? 사실 이 문제는 이미 사회적으로도 충분히 고려되고 있는 문제다. 그 떄문에 특정 조건의 학생들에게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거나, 입학 전형을 분리해서 적용한다. 가정에 경제적 지원을 복지로 제공하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했다. 정말 최선을 다하여 공부했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내가 무능을 노력으로만 이겨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수능을 보기 위해 필요한 재능을 어느정도는 타고났다. 공부에 대한 재능은 아니다. 그랬다면 변리사 시험을 통과하지 않았을까? 내가 언어를 잘 못했고, 6등급인 물리를 1등급으로 만드는데 3개월이 걸린 것을 생각하면 좀더 세분화되있는 재능으로 생각해야 한다. 유머글이지만, 페이커가 시대를 잘 태어났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롤드컵 4회 우승이 불가능했다는 내용이었다(물론 나의 빛 나의 사랑 대상혁은 뭘 해도 성공했을 위인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내가 수 만년 전 구석기시대에서 태어났으면 재능을 인정 받았을까? 지금은 이 재능이 대학 졸업장으로 변해 나의 가치를 뽐내는 데 정말 좋은 근거가 되어준다. 하지만 구석기 시대에서 수능 과학탐구 성적을 올리는 재능은 어떻게 인정받을 것인가? 더하기를 못해도 더 빠르게, 오래 달려 사냥을 잘하는 사람이 더 중요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그 시대에 사냥의 결과물을 능력주의로 분배한다면 난 내 밥벌이는 제대로 했을까? 이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 내 결론은 “어떻게 완벽히 공정할 수 있겠어?” ...

2024년 2월 8일 · 8 분 · 배준수

역행자

역행자 지은이: 자청 출판사: 웅진지식하우 감상 나는 원래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유와 상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써낼만큼 노력해서 성공을 일궈낸 사람을 깎아내리거나 질투할 생각은 없다.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하며, 오히려 나 또한 그렇게 무언가에 쏟아부어 성과를 얻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그 책을 읽음으로서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필은 좋아한다. 누군가의 솔직한 생각을 읽는 것은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많은 가르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구절에선 나와 별반 다를바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기도 하지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관점과 태도로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해주기도 한다. 자연스레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필을 읽는 것은 큰 자산이 된다. ...

2024년 1월 8일 · 2 분 · 배준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은이: 김초엽 출판사: 허블 감상 여러 단편소설들이 엮여있는 책으로, 책의 제목은 그 중 하나이다. 가장 처음에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가 나오는데, 내용 중 분량도 가장 긴 느낌이고, 전체적인 세계관을 파악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한 작품이였다. 그 외는 모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이 쉽고 단순하기 보다는, 불필요한 세계관에 대한 서술없이 등장인물의 말에 깊이 빠져들게 된 덕이다. SF 소설이긴 하지만, 과학적인 느낌보다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는 느낌이 물씬 들어 너무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가볍게, 짧으면 하루만에도 읽어버릴 수 있는 책. 독서에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지만 몰입하고 싶다면 꼭 추천하는 소설이다. ...

2023년 12월 31일 · 1 분 · 배준수

벌거벗은 세계사 사건편

벌거벗은 세계사 사건편 지은이: tvn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팀 지음 출판사: 교보문고 감상 구체적이고 자세한 사건과 인물에 대한 이야기보단, 큰 흐름에서 세계사가 어떻게 흘러갔는가를 이야기 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부터, 삼국지 속 제갈량, 흑사병,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세계대전과 걸프전까지 다루었다. 이 책을 통해 남들이 모르는 세계사의 깊숙한 면을 알 수 있기 보다는, 흔히 들어본 역사적 사건들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론, 침착맨 삼국지로 삼국지를 입문해버리는 바람에 삼국지연의와 실제 정사의 차이에 대한 파트가 제일 재밌었다.. ...

2023년 12월 18일 · 2 분 · 배준수